모알보알은 정어리떼 하나 보겠다고 숙박까지 해야 하나 고민했던 곳입니다.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하루 자길 잘했다고 생각해요. 세부시티에서 버스로 이동하니 3시간이 훌쩍 넘었고, 도착한 날은 해변 구경만 하고 다음 날 아침 느긋하게 바다에 들어갔습니다.
정어리떼는 파낙사마 해변에서 배를 타지 않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. 해변에서 몇 분 헤엄치자 갑자기 바닷속이 어두워지더니 정어리가 벽처럼 나타났어요. 사진으로 봤을 땐 멀리 나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. 바다 상태가 괜찮은 날 중간 오전쯤 들어가니 햇빛이 잘 들어와 보기 좋았어요.
입장권이 따로 있는 관광지는 아니라 정어리떼만 보는 비용은 무료입니다. 대신 마스크·스노클과 오리발 대여, 현지 가이드 비용은 별도였어요. 물에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 한 번은 가이드와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. 정어리를 쫓기보다 가이드가 알려주는 위치에서 가만히 떠 있는 편이 더 오래 볼 수 있었어요.
운이 좋으면 같은 얕은 바다에서 거북이도 만난다고 하는데 저는 멀리서 한 마리만 잠깐 봤습니다. 산호를 밟거나 거북이 앞을 막는 사람이 있어 조금 아쉬웠어요. 사진을 남기더라도 해양 생물과 거리를 두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.
근처 화이트 비치는 소액의 입장·차량 요금이 있었고, 안내 기준으로 사람 10페소, 오토바이 20페소, 소형차 30페소 정도였습니다. 현장 요금은 바뀔 수 있어요. 정어리떼만 보고 바로 세부로 돌아가기보다 모알보알의 느린 저녁까지 같이 즐기니 이동한 보람이 더 컸습니다.
수영 초보인데 구명조끼 입으면 정어리떼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을까요?
해변과 가깝긴 하지만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이 있어요. 구명조끼를 입고 현지 가이드와 함께 들어가면 훨씬 안심됩니다. 파도가 센 날은 무리하지 마세요.
저도 오전 9시쯤 들어갔는데 햇빛 들어오는 게 예뻤어요. 오후에는 파도가 조금 세더라고요.
고프로 없이 휴대폰 방수팩으로 찍어도 잘 나오나요?
방수팩은 기록용으로는 괜찮았지만 물속 초점과 색이 아쉬웠어요. 사진이 중요하면 고프로 대여가 낫고, 방수팩은 입수 전에 새는 곳이 없는지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.